제프월드_9. Think
…
한적한 호프집,
평일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자리에 사람이 없다.
“ 사장님, 반반에 오백 두잔이요. ”
“ 네~ ”
“ 그래서 뭔데? ”
황 대리가 그에게 물었다.
황 대리의 표정에는 이제 그만하고 말하라는 표정이 얼굴이 강하게 남겨져 있었다.
“ 그게.. ”
“ 말해! 말! ”
“ … ”
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사장님 남편으로 보이는 분만 텔레비전을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 여기 그냥 거의 도서관이야, 말해도 된다니까 ”
“ 그래, 하나씩 말해줄게, ”
그의 입이 떨어졌다.“ 첫 번째로 저번에 말한 lumi가 작동 안 해 ”
“ 뭐??? 그게 무슨 소리야 ”
“ 말 그대로야, 얘가 무슨 번아웃 온 것 마냥 집에서 잠만 자 ”
“ 명령어는 넣어봤고? ”
“ 뭔 당연한 소리를 해, 내가 이런저런 명령어 더 입력해도 안 움직여 얘 ”
그는 한숨을 쉬며 맥주를 마셨다.
사실만을 말한다는 표정으로 마시니 그의 동기인 황 대리는 미칠 노릇이었다. ”
“ 그럼 어떡해야 하는데? ”
“ 나도 몰라, 어떡하면 좋을까? ”
“ … ”
황 대리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전공자가 아닌 자신이 봐도 이것은 큰 문제였다.
다른 컴퓨터 게임 문제였다면 어떻게 해결 방법이 나왔을 것 같은데 이것은 블록체인.
정확한 검증, 증명 방식으로 정해져있기 때문에 일이 더 커졌다.
“ 삭…제 안 되나? ”
“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삭제하려면 다 밀어야 될 것 같고.. 그리고 혹시 몰라서 죽이는 명령어 넣어봤는데도 안 먹혀 ”
“ ?, 그게 왜 안 먹혀? ”
“ 나도 모르지, 안 먹혀 하나도. 이제 일도 안 한다니까? ”
“ 아니 진짜... “
” 한숨 나오고, 말 같지도 않고 그렇지? “
” 너…. 이래서였네 “
서로 생각이 많은지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조용히 잔 부딪치는 소리만 나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진정이 됐는지 황 대리가 그에게 묻는다.
“ 혹시.. 또 있어? ”
” 그게.. “
…
“ … ”
“ … ”
두번째 하는 이야기도 어지간히 놀라운 이야기인가 보다.
이번에도 또 멍하니 서로 눈만 마주보고있다.
황대리는 첫번째 이야기를 먼저 들어서 놀라지 않을 자신이 있었지만 그렇지 못했다.
“ 그니까.. 피치 마운틴 폭발이 예측보다 더 크게 구현됐다는거지? ”
" 응.. "
" ....피치마운틴 폭발이.. "
황대리가 계속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다.
“ 그래.. ”
“ 이건 해결이 돼? ”
“ 물론, 그나마 괜찮은 건 어짜피 세계관대로 흘러가고 있기는 한거니깐.. ”
“ 아니! 물이 굳는다며 ”
“ 그렇기야 한데… 다 굳힐 정도는 아닌 것 같고.. ”
황대리의 눈이 부릅 떠진다.
딱히, 그의 탓을 할건 없다.
다 같이 협의해서 한 내용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왜 인지 모르게 그에게 계속 의지하게 된다.
“ 후.. ”
“ 괜찮을거야 “
” 대피는 어떻게 시킬건데, 기존 계획대로 안 될 것 같은데 “
” 그 부분을 고민하고 있어. 일단 내일 팀장님께 말씀 드려야지 “
” 난리 나겠네, 또 “
” 어떻게 깨우기만 하면 될 것 같은데… “
” 뭐, 8인? “
제프월드 세계관에는,
제프월드를 구해줄 8인의 악동이 구현되어있다.
현재같은 상황에서는 악동의 필요성은 너무나도 컸다.
” 그렇지..진행 속도가 빨라서 기존것들은 못 갈 것 같고… “
” … “
그 후로 수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그래도 동기여서 그런지 속에 있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공적으로 만난 사이여서 이런 사이가 될 지 전혀 몰랐다.
왜 인지 모르게 서로가 잘 맞았다.
물론, 잘 안맞는 부분도 있었지만 같이 일을 하면서 그런 부분들은 줄어들고 있었다.
“ 가자, 내일 출근해야지 “
황대리가 힘이 빠진 그를 보며 말했다.” 그래야지.. “
” 어떻게 갈 거야? “
” 나는.. “
” 찬희 씨! “
멀리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술 마신다고 한 이후 연락이 잘 안되어서 찾아왔나 보다.
그녀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 쌓여있었다.
이유는 당연하게도 얼마 전부터 생긴 그의 오류 때문이었다.
” ..? “
” 아, 반갑습니다. 김주연이라고 해요. 이야기 많이 들었어요. “
” 네? “
” 제주도에서 연이 생겨서 만나고 있어요. “
” 아아, 그래요? “
황 대리는 김대리를 고양이 눈으로 쳐다봤다,
이 전했던 고민들을 이제서야 말해주는 것보다 지금 이렇게 소개해 주는 게 기분이 더 나쁜가 보다.
” 죄송해요, 요즘 힘들어하더라고요, 그래서 조절을 못했나 봐요. “
” 괜찮아요, 얘 저랑 마시면 맨날 이래요 ㅋㅋ “
” 정말요? “
서로 멋쩍은 듯이 웃었다.
” 아, 그러면 먼저 들어가 보세요, 저는 택시 잡아서 들어가겠습니다 ”
“ 네, 감사해요. 상황이 이래서.. 나중에 또 인사드릴게요. ”
“ 간 두 아.. ”
그는 꼬인 혀로 대답하며 멀리 사라지기 시작했다.
“ 이래서였고만, 예전 같음 이 정도면 진작 술독에 둘어갔을 건데 ㅋㅋㅋ 자식 ㅋㅋㅋ “
황 대리의 앞에 택시가 섰다.
” 기사님, 용북동 난지 아파트로 가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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