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월드 소설, 4. HI

 

 

 

제프월드_4. HI

…



“ 아, 가상화폐 쪽에서 일하고 계시는군요. ”

주연이가 찬희에게 물었다.

“ 네. 코인이랑 메타버스와 연결해서 하고 있어요 ”

“ 신기하네요. ”

“ 주연 씨가 더 신기해요. 요즘 그렇게 A.I가 뜬다고 하는데 이렇게 뵙는 것도 참 신기하네요. ”

“ 그러게요. 둘 다 신기하네요 ㅋㅋ “

그들의 대화는 참 좋았다.
오랜 시간 만난 친구처럼 대화에 끊임이 없었다.
이유는 같은 업종에서 일을 하고 있어서인 것 같다.

” 그래서 지금은 괜찮아요? ”

찬희가 주연이에게 물었다.

그녀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에 대해 대부분 만족했다.
아쉬운 점은 자신이 회사의 홍일점이라는 것.
그것뿐이었다.
어떻게 보면 참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만은 않았다.
불합리적인 부분도 있었고 남자/여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힘든 부분도 많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IT업계여서 부딪치는 부분은 적었다는 것.


“ 네.. 뭐… 다 똑같죠 ”

“ 일이 잘 안 풀리나 봐요? “

” 일은 괜찮은데.. 참 그렇네요 뭔가 “

” 저는 일이 안 괜찮은데 ㅋㅋㅋ “

” 풋ᄏᄏ 그게 뭐예요 “

그와 그녀가 서로를 마주 보며 웃었다.

“ 그래서 뭐가 안 풀려요? ”

“ 음.. 쉽게 말하면.. 아니 쉽게 말 안 해도 되겠네요 ㅋㅋ 프로그래밍을 해둔 게 있는데 값이 달라져요. 하지만 결괏값은 나와요 ”

” 그 말은 중간 과정이 바뀌고 결괏값은 도출된다는 거예요? “

” 네 맞아요. “

” 결괏값은 틀리게 나오나요? “

” 아니요. 전부 오차 없이 참의 값이 나와요. “
” 네..? 전부 가요? “

” 네. 그래서 이상해요. 값이 한 개라도 틀리게 나오면 모르는데 전부가 맞는다고 나오니깐.. “

” 그것참 신기하네요.. “

”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몰라서 바람쎌겸 나왔어요 “

” 스트레스 받을만하네요. 특히 우리 업계에서는 더 ㅋㅋ “

” 맞아요. 연구하는 직업에서는 더 그렇죠. 값이 전부 중요하니 “

” 멋대로 하는 게 마치 제가 개발하는 A.I 같네요 “

” … “

” … “

서로 눈을 마주 보고 놀란다.

” A … I … “

그는 똑같은 말을 반복한다.
그리고 그녀도 자신도 모르게 그의 상황을 이해하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 저, 잠시만 위에 좀 ”“ 네. 그러세요 ”

그는 황급히 자신의 방으로 뛰어 올라간다.
그리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킨다.

“ 말이 안 돼, 말이. 그런 것 해본 적이 없다고 ”

노트북의 화면이 켜진다.
그는 제프 월드 서버에 들어가서 자신의 신경 전부를 차지하고 있던 lumi를 검색한다.

lumi는 자신의 파트너 업체인 도미노사의 건물에 들어가 있다.

” 아니지, 아닐 거야 “

찬희는 황급히 서버에 명령어를 입력했다.
유저가 아무도 없는걸 알면서도 전체 공지로 인사를 건넸다.
당연하게도 아무 반응 없이 반복되게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리고 화면상에는 안녕이라는 단어가 뜨고 있었다.

그때, lumi는 마치 자신을 쳐다보듯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 이게 무슨.. “



…

” 어, 김대리 도착했어? “

전화기에서 황 대리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어어, 황 대리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회사야? “

” 퇴근했지 당연히 시간이 몇 신데 “

” 너 몇 시에 출근할 건데, 아니 지금 가보면 안 되나. 아니 네가 못 보려나 “

” 아니 왜 이렇게 횡설수설해 뭔데 “

” 아니, 내가 서버 파일을 봐 보려고 하는데 “

” 거기까지 가서 왜 그러냐.. 그냥 푹 쉬고 오라니까.. 그러니까 노트북을 왜 챙겨 ”

“ 그게 아니라 이거 어느 정도 답 나왔어 ”

“ 뭐가 답이 나와? ”

“ 내가 고민하던 거 그거 A.I 같아 ”

“ 뭐라고? ”

“ A.I라니까?? 얼마 전에 너 주식으로 꼴은 그 A.I !! ”

“ 아니 무슨 말을 해도.. 뭐가 A.I 야 갑자기 ”

“ 내가 계속 값을 넣어도 중간 과정만 바뀌고 결과값은 동일하다 했잖아. 그게 프로그래밍이 제대로 안된 게 아니라 본인이 판단해서 최선의 선택으로 바꾼 거야 ”

“ 그게 말이 돼? 지금 1등 기업도 그 정도로 안될 걸? 그러면 다 상용화하지 지금 ”

“ 나도 말이 안 된다고 생각은 하는데. 지금까지 봤을 때맞는 것 같아 ”

“ 명령어는 넣어봤어? ”

“ 넣어봤는데 여기서는 한계가 있고. 내일 회사 가던가 해야 될 것 같아 ”

“ 아니 그래도.. 휴가 쓰기도 힘든데 쉬었다가 와서 하지 그래? ”

“ 네가 봐주면 좋은데 너는 개발 쪽이 아니라 못하잖아 ”

“ 그건 그런데.. 아까워서 그렇지 ”

“ 그건 됐어. 일단 내가 다시 연락할게 그럼 ”

“ 어 그래. 내일 보자 ”

‘ 잠깐, 내일 일요일인데 온다는 건가 ’

황 대리는 전화를 끊으며 생각했다.

그의 머릿속에는 수많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진짜 A.I 면 어떻게 해야 할 지부터 시작해서 아니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까지.
마음을 비우러 온 제주도에서 엄청난 정보와 인연을 얻었다.

 

4편 끝,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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