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월드 소설, 7. Da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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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월드_7. Danger

 
…
 


“ 스미스 씨, 밥 먹었어요? “

그는 오늘도 돌아오지 않은 답변을 듣기 위해서 그에게 말을 걸었다.
하지만 그는 불러오는 소리에 쳐다보지도 않고 그는 똑같은 행동만을 반복하고 있었다.

” … “

예전과 똑같은 반응이지만 그는 오늘따라 서운한 마음이 컸다.
지금까지 누구와도 인사를 하지 못했고 그렇기에 아무런 반응이 없어서 괜찮았지만 처음 어떤 사람과 인사를 나눈 뒤에는 자꾸 욕심이 생겼다.

당연한 것 같다.
경험해 보지 않으면 그것의 행복, 즐거움을 전혀 알지 못한다.

Lumi, 그는 인사한 순간을 수천, 수만 번을 생각했다.
마치 강렬한 마약 같았다.

“ 진짜. … ”

그는 멍하니 하늘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어떠한 힘든 일도 없는 유토피아인 이곳 제프 월드에서 자신이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것 같았다.
얼마 전까지는 각자를 이유를 만들어서 살아왔지만 지금은 그렇기가 쉽지 않다.

이제는 정말 매일 말 같지도 않는 이유를 만들어가면서 해왔던 게 무의미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계속 가득 채우기 시작했다.

자신이 있든 없든 이곳은 너무 완벽하게 흘러간다.
어떠한 오류 같은 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사건 사고 없이 똑같은 일상이 매일같이 반복된다.

“ 그냥 들어가야겠다. ”

그는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물론, 자신뿐 아니라 자신과 비슷하게 생긴 모든 것들이 그렇게 살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집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멍하니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런 날이 하루 이틀이 아니어서 그런지 집안에 있는 식물들이 말라가고 있었다.
매일 아침 물을 주고 시작하는 루틴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 줘서 뭐해.. “

그는 화분을 보며 힘없이 말을 내뱉고 눈을 감았다.

‘ ….. 쿵… ’

어디서 들려오는 큰 소리,
이후 산이 잠깐 흔들렸다.

그는 이러한 소리를 듣지 못한 채 잠을 자고 있었다.


…


“ 그래서 해결은 된 거야? ”

팀장이 찬희에게 물었다.

“ 아직..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 흠.. ”

“ 그래도 어느 정도 가닥은 잡아가고 있습니다. ”“ 그래, 따로 다른 쪽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으니까.. 그래도 빨리 방법 모색해 ”

“ 네, 알겠습니다. ”

“ 그리고, 이제 서서히 다음 데이터 값도 집어넣을 준비해야지? ”

“ 네, 이번 주 일정으로 잡아 두었습니다. ”

“ 또 보고할 것 있나요? ”

팀장이 다른 팀원들을 둘러보며 물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자 팀장이 말했다.

“ 그럼, 주간 정기 회의 끝내겠습니다. ”

팀장의 말을 끝으로 회의실에서 사람이 빠져나간다.
매주 있는 회의지만 주마다 새로운 안건이 계속 나왔다.
처음에는 대부분 힘들어했지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 시작하자 힘들어하는 소리는 줄어들었다.

이제는 각자 팀원마다 제프 월드에 애정이 생긴 것 같았다.

“ 김대리~ 담피 고? ”

그의 동기인 황 대리가 웃으며 묻는다.“ 어, 올라가자 ”

“ 진짜 가닥 잡은 거 맞아? ”

“ 아니…. 아닌가 맞나.. 더 문제일수도 ”

“ 뭔데? ”

“ 그게.. 내가 나중에 말해줄게. “

찬희는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참았다.
어느 순간 lumi는 설정한 값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었다.

“ 뭔데 그렇게 숨겨? ”

“ 숨기는 건 아니고 그렇게 큰 게 아니라서 그래 ”

“ 그래, 나중에 말해줘 ”

“ 만약에.. ”

“ ? ”

“ 진짜 만약에 lumi가 인공지능이면 어떻게 될까? ”

“ 말도 안 되는 소릴 하고 있네 ㅋㅋㅋ”

“ 그니까 만약에라고 했잖아 ”

“ 음.. 뭘 어떻게 돼? 회사 대박이지 그냥 ”

“ 왜? ”

“ 아니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a.i 터지면 주가 터지는 거 몰라? ”

“ 넌 물렸잖아 근데 ”

” .. 그거야 걔네들이 있다 해놓고 말 같지도 않은 거 내놓아서 그런 거고.. “” … ”

“ 김 선생님, 정신 차리시고 개발하세요. 점점 맛이 가는 것 같아 ”

“ …그래 ”

“ 쨌든 내려가자 ”

황 대리와 찬희가 옥상에서 내려간다.
그들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져 간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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