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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월드 소설, 10. Cont

by 권루미 202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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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월드_10. Cont

 

...



“ 그래서, 결론이 뭔데? ”

팀장이 김대리에게 물었다.
둘만 있는 이곳 회의실은 살얼음판을 걷는 것 같았다.

“ 말 그대로입니다.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

“ …. 그래서 너는 어떻게 해야 될 것 같아? ”

“ 개인적으로 초기화를 시켜서 다시 여는 게 좋다고 생각은 합니다. ”

“ 이제 시작인데, 다 집어치우고 다시 시작하자는 거 맞아?!! ”

회의실에서 큰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밖에서 일하고 있는 사무실 직원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회의실에서 들리는 소리들을 듣고 대부분 어느 정도의 수준의 문제인지 유추하고 있었다.

황 대리의 표정은 더욱더 굳어져 가고 있었다.
어제 들어서 미리 알고 있어서 더 그런 것 같다.

” 네. 맞아요 “

김대리는 당당했다.
자신은 한 번도 회사에 피해를 주려고 일한적은 없었다.
오히려 다른 직원들보다 애정이 많아서 야근, 특근, 주말도 헌납해 가며 일해왔다.

그것을 팀장도 알기에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 … 좀만 더 생각해 봐 “

” 네? “

” 이건 아닌 것 같아. 소리 질러서 미안한데 조금만 더 신경 써줘 “

” … “

” 김대리.. 아니 찬희야 너도 알잖아. 우리 지금 되돌리기 힘들어 “

” … “

” 나도 이곳저곳 더 알아볼 테니까 조금만 더 힘내주라. 부탁할게. “

” …네 “

” 그래, 나가봐. 진짜 미안하다. “

” 아닙니다. “

그 소리를 끝으로 그가 회의실에서 나왔다.

회의실에서 나오자 사무실에 있는 직원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들의 표정에는 여러 가지 표정이 들어가 있었다.
그래도 누구 하나 원망하는 눈은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런 시선을 차마 받아들일 자신이 들지 않아 옥상으로 향했다.

그의 뒤를 황 대리가 쫓아가기 시작했다.

“ 김대리! ”

옥상에서 먼 곳만 보고 있는 김대리를 황 대리가 불렀다.

“ 어. ”

뒤도 돌아보지 않고 대답이 나온다.
그의 목소리에 힘이 하나도 없다.

개발에 관련해서는 자기가 책임자이기 때문에 다른 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말을 해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지는 몰랐다.

“ 뭐래? ”

“ 그냥, 조금만 더 힘내달라고 하네. 초기화는 안된대 ”

“ 그러기야 하겠지.. ”

“ 진짜 인생 뭐 같네 ”

“ 그런다고 그만두면 안 된다? ”

“ ㅋㅋ 장난이 나오냐 ”

그가 헛웃음을 지으며 황 대리를 쳐다본다.

“ 웃자, 웃으면 복 온다는데 혹시 알아? 복이 올지 “

” 복이 다 뒤졌다 ㅋㅋ “

” 일단, 들어가자. 사무실 살얼음판이야 ㅋㅋ “

” 그래. “

“ 좀 그러면 반차 쓰고 집에서 좀 쉬던가 하지 그래. ”

“ 모르겠어, 일단 내려가서 다시 처음부터 좀 봐보던가 해야지 ”

그와 황 대리는 옥상에서 내려간다.

황 대리 때문에 기분이 좀 풀리기는 했지만 머릿속에서는 lumi에 대한 생각이 가득했다.
그래서 집에서 쉴까 했지만 오늘도 야근을 할 것 같다.

“ 이것도 아니고.. ”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벌써 밤,
개발실에만 불이 켜진 채로 그는 자꾸 혼잣말을 하고 있다.

옥상에서 말한 것처럼 처음부터 명령어를 다 입력해 보고 있다.

제프 월드 세계 속은 생각보다 강하고 빠르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자신들이 입력해놓은 디스토피아가 되어가고 있지만 정도가 많이 심해 보인다.

이렇게 되면 다시 복구가 가능할까라는 생각만 자꾸 든다.

” 아니, 근데 원래 물에 용암이 들어가면 이렇게 되나? “

그는 바닷가 쪽 화면을 켰다.
저번과 동일하게 웅장하게 용암들이 물에 닿아서 해수면이 올라가는 걸 볼 수 있었다.

“ 어? ”

그의 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자신이 보고 있는 화면에는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고 누워만 있던 lumi가 보였다.
그런 lumi는 자신을 보고 있는 것처럼 나를 향해 소리치고 있었다.

절대명령어를 입력한 것이 아니다.
그래도 누구보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람의 몸서리치는 것처럼 보였다.

“ 정말, 어쩌라는 거냐고! ”

마치 감정이 있는 것 같다.
그저 프로그램 속에 하나의 장치가 아니었다.

그는 이런 모습은 어렸을 적 본 적이 있다.

자신의 누나가 교통사고가 나서 부모님께서 의사한테 소리 지르는 모습과 동일했다.
제발 우리 아이 좀 봐달라고, 살려달라고 울부짖고 있던 그 모습

부모님의 표정이 한낱 프로그램에 속해있는 장치에서 보였다.

“ 어….? ”

“ 너 보고 있지? 어떻게 해야 돼 이 자식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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